구글이 지난 2026년 5월 Android Show를 통해 Create My Widget 이라는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직접 설명하면 Gemini가 적절한 위젯을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쉽게 말하면 폰으로 하는 바이브 코딩이죠. 점점 더 코딩은 더 이상 개발자라는 직군만의 것이 아니고 고성능 노트북 또한 필요없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시대의 포문이 열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개인적인 업무 환경에서는 보안과 레거시한 환경 등의 여러 이유로 AI 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기회가 아직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레거시 개발을 함에 있어서 일류 개발자들만큼 뛰어나지도 않은, 그저 그런 Mediocre한 개발자인 저는 이런 시대에 점점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미래의 일이야 알 수 없지만 구글이 제시한 방향성을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OpenAI의 ChatGPT로 말이지요(웃음). 비즈니스 레벨이나 수익 창출을 바라며 개발하지 않고 그렇다고 공부를 위한 것도 아닌, ‘나의 일상에서 내가 느낀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개발을 해보자.’ 이게 저의 목표였습니다.
1. 불편한 점을 정리하여 요구사항 정리
개인적으로 회화에 관심이 있어 영어 회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저에게 맞는 학습 방법과 루틴을 단계별로 구상했으나 매번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 차였습니다.
<나만의 회화 공부 방법 3단계>
1단계 : 관심 있는 주제의 스피치 영상을 준비, 반복 시청하며 문맥을 파악
2단계: 한 문장씩 이해도 파악
3단계: 쉐도잉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개인적으론 꽤 잘 맞는 학습법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지요. 학습에 걸리는 시간이야 제 퍼포먼스에 의해 달라지는 게 당연하지만 학습 준비에 들이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AI와 대화를 통해 여러 불편한 점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3가지를 정리하여 요구사항을 정리하였습니다.
<불편했던 점과 요구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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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트를 구하거나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를 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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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외에 소모되는 불필요한 시간이 많아 1개의 영상을 다 끝내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예시 - 2초, 3초 전을 듣기 위해 5초 이전으로 돌아가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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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와 환경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다.
2. 요구사항을 토대로 솔루션 점검
위와 같이 요구사항을 자체적으로 정리 후 이를 해결할 솔루션 마련과 기술적 검증을 Codex 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먼저 가장 큰 불편함인 1개의 영상을 학습할 때 불필요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점을 우선순위로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학습할 영상 URL 을 제공하면 영상의 스크립트를 추출하고 추출된 스크립트를 문맥을 기준으로 한 문장씩 자동으로 끊어 문장 시작 시간과 문장 끝 시간의 타임스탬프를 지정하여 문장 단위로 빠르게 들을 수 있는 학습 자료를 마련하기로 계획했습니다.
두 번째로 마련된 학습 자료를 기기와 환경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도록 모바일 학습 앱을 만드는 것으로 솔루션 계획을 마무리했습니다.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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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을 원하는 영상 URL을 기반으로 영상의 스크립트를 추출하고 문맥을 기준으로 한 문장씩 파싱하여 문장의 시작 시간과 끝 시간의 타임 스탬프를 문장과 함께 저장하여 학습 자료를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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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한 학습 자료를 모바일 앱으로 가져와 단계별 학습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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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영상을 추출하여 영상의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크립트를 추출, 한 문장씩 타임 스탬프를 맵핑하는 기능을 모바일 앱에 통합하기엔 성능 측면에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해서 일단 Mac 에서 돌아가는 데스크톱 앱을 만들어 학습 자료는 데스크톱 앱에서 생성하도록 했습니다.
몇 차례 수정을 거치면서 문장별 파싱과 타임 스탬프 매핑까지 끝낸 최종 학습 자료는 자동으로 개인 OneDrive로 업로드하도록 단계를 간소화했습니다. 이를 위해 Microsoft Azure Entra ID 와 Application registration, Graph API 를 사용하여 제 개인 OneDrive 로 학습 자료 준비가 끝나면 자동으로 업로드되도록 구성했습니다.
모바일 앱의 방향성은 OneDrive와 연동하여 자료 다운로드와 학습 진행을 핵심 기능으로 잡고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저만의 학습법에 따라 각 단계별 UI를 다르게 하였고 특히 2단계에서는 한 문장씩 재생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앞뒤 문장 편집 기능을 추가하여 너무 짧거나 긴 문장은 사용자가 커스텀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각 단계별로 진행한 회차를 카운트할 수 있는, 나름의 트래킹 기능도 추가하여 나의 학습 진행도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종 목표는 마켓에 배포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개발을 해보니 모바일 앱 안에 학습 자료 준비(추출 및 파싱, 문장 맵핑)와 학습을 모바일 앱 하나가 모두 감당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기능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클라우드 서버를 구성하여 데스크톱 앱 기능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할 수도 있으나 개인 용도로 사용하기엔 서버비 부담이 있다고 판단하여 제외했습니다. 추후 기능을 다듬고 상업성까지 고려한다면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20달러짜리 Codex 토큰으로 데스크톱 앱과 모바일 앱 모두를 실사용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꽤나 유의미한 성과였다고 생각됩니다. 마음만큼은 100달러, 200달러를 과감히 투자하여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Mediocre한 개발자이기에 항상 (Physical) Resource 를 고려해야겠지요.
한편으론 Mediocre한 개발자라도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화 해나가는 연습은 월 20달러로도 충분했음을 확인했습니다.
NZ